최승희 PD가 연출한 KBS의 예능 프로그램 '본분 금메달'과 안준영 책임프로듀서가 맡은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은 전혀 다른 구성을 하고 있지만 사실 본질은 같다. 이를테면 두 프로그램 사이의 간극은 딱 웃음과 눈물 사이의 간극과 같다. 요컨대 걸그룹은 웃음을 팔고 걸그룹 지망자들은 눈물을 파는 우리 시대를 그대로 반영한 프로그램들이다. 아니 방송사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웅변하는 대로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게 정정할 수 있겠다: "걸그룹은 웃음을 팔아야 하고, 걸그룹 지망자들은 눈물을 빼앗겨야 한다." 언론이 앞다퉈 보도한 내용이지만 굳이 반복하자면 '본분 금메달'은 "걸그룹은 항상 이미지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전제 아래 갑자기 바퀴벌레 모형을 내놓는다든지 해서 걸그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