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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적 보도와 해석적 보도
『서술적 보도와 해석적 보도: 신문 정치면 비교 분석』
손태규, 미디어연구소.
2004년 5월 20일 초판 1쇄.

<ㅉ=77>4) 비교 분석

3개 신문은 정치 기사 작성 스타일에서 서로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스트레이트와 해설의 혼합형, 요미우리신문은 스트레이트 치중형, 조선일보는 양쪽의 절충형이라 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요미우리신문이나 조선일보보다 훨씬 긴 기사를 통해, 상세한 사실 전달과 깊이 있는 해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사가 기자의 의견과 판단으로 시작한느 스타일 등으로 미루어 해석적 보도에 충실한 모습이다. 뉴욕타임스가 요미우리신문이나 조선일보와는 달리 정치 관련 단신을 싣지 않는 것도 해석적 보도 스타일 때문이라 할 수 있다.

<ㅉ=78>요미우리신문은 해설 또는 해설성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스트레이트 기사는 물론 각종 단신과 안내 기사 등을 통해 가치판단을 최소화하는 대신 최대한 객관적 사실을 많이 전달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서술적 보도의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조선일보는 대체로 뉴욕타임스가 선호하는 해석적 보도에 기울고 있는 모습이나 서술적 보도의 형태를 상당 부분 가미하고 있다. 객관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스트레이트 뉴스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기자의 의견을 강하게 반영하는 뉴욕타임스의 정치 기사 스타일은 뉴스와, 의견보다는 객관성을 강조하여 '신문의 전범'을 이룩한 창립자 아돌프 옥스의 뜻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스스로 '기록의 신문'으로 칭하는 뉴욕타임스의 신화 창조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은 스트레이트 중심의 서술적 보도였다. 옥스로부터 신문사를 물려받아 26년간 뉴욕타임스를 이끈 사위 아서 슐츠버그는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공평한 뉴스"를 보도하겠다는 장인의 약속을 대체로 따랐다. 그러나 1961년 슐츠버그의 사임 무렵부터 뉴욕타임스는 불편부당의 전통을 포기하기 시작했다(Kohn, 2003). 언론인이며 언론학자인 딘스모어(Dinsmore, 1969)는 뉴욕타임스가 뉴스와 사설에서 의도적으로, 이른바 자유주의적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해석적 보도가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명백하게 이념적 성향을 밝히는 것 이외에 기사 작성의 테크닉을 이용, 뉴스에도 이념적 편견을 주입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Kohn, 2003).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편집국장인 빌 켈러8)는 "모든 저널리즘은 어느 정도 해석적"이라고 공언했다(Keller, 1997). 켈러는 해석적 보도를 배경과 분석을 <ㅉ=79>제공하는 보도라고 정의하고, 어떤 형태를 설명하는 패턴과 동기, 영향을 찾는 것이 해석이라고 설명했다(Keller, 1997). 그는 해석적 보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독자들의 '무엇이 중요한가?', '왜 그것이 문제가 되었는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의문을 신문이 무시한다면 그것은 신문의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Keller, 1997). 이러한 해석적 보도는 불가피하게 회사와 기자의 편견이 개입했다는 오해와 의심을 가져오나, 뉴욕타임스는 공정성의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자를 고용하며 그들이 사안의 다른 측면, 다른 견해를 보도하도록 끊임없이 교육시킨다는 것이 켈러의 설명이었다(Keller, 1997).

8) 빌 켈러는 1997년부터 2001년 9월까지 편집국장Managing editor을 지낸 뒤 2003년 7월부터는 편집인Executive editor을 맡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스트레이트와 해설을 혼합하는 해석적 보도 스타일에 치중하더라도 풍부한 인용으로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의회의 법안 처리 등 공개적 사안을 다루는 기사에는 실명 인용이 익명 인용보다 월등히 많으나 외교 및 안보 기사에는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음이 분석 결과 밝혀졌다. 뉴욕타임스의 해석적 기사 스타일은 익명 취재원이나 가공 취재원의 과다한 인용 때문에 객관성을 크게 의심받고 있다. 블로우는 41개의 인용 중 40개가 익명인 뉴욕타임스 안보 기사를 예로 들며, "익명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Blow, 2002). 익명 취재원에 의해 기자들이 조종, 통제당할 뿐 아니라 기자의 의견을 보강하기 위해 익명 취재원을 인용하는 등의 폐해를 신랄하게 지적한 것이다.

<ㅉ=80>요미우리신문의 정치 기사에는 실명, 익명에 관계 없이 뉴욕타임스에 비해 인용 자체가 훨씬 적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정부 등의 발표를 그대로 옮기며, 해설 보도라 할지라도 기자의 목소리로 설명, 분석하는 스타일이다. 해설 보도의 경우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익명 취재원 인용을 절제하거나, 단신 또는 안내 기사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보도 방식은 오히려 객관보도에 충실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조선일보는 요미우리신문보다는 인용 활용이 훨씬 많으나 뉴욕타임스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정당 등에 대한 기사와 달리 대통령이나 청와대, 외교·안보 기사는 거의 전적으로 익명 인용에 의존하는 방식은 뉴욕타임스와 비슷하다. 특히 조선일보는 가공 취재원 이용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인용이 포함된 기사의 건수가 12건으로 요미우리신문(1건)은 물론 뉴욕타임스(5건)보다 월등히 많았다.

외부 전문가 취재 인용을 포함한 기사가 요미우리신문 1건, 조선일보 2건에 지나지 않다는 것은, 정치 보도가 지나치게 정부 관리 등에 취재원을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을 실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건이었다.

그러나 정치기사가 가십이나 루머에 치중해 선정주의적이라는 비판은 3개 신문에 별로 해당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가십 기사가 전혀 없었으며 요미우리신문과 조선일보도 각각 2건에 지나지 않았다. 각 사의 기사실명제에 대한 태도는 각 사의 정치 기사 스타일을 그래도 반영하고 있다. 기사실명제는 1930년대 들어 뉴욕타임스 등에서 해석적 보도와 함께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 객관 보도의 한계를 절감한 언론인들이 주관적 보도에 눈을 뜨면서 기사에 기자의 이름을 달기 시작했다(Schudson, 1978). 기명 기사는 바로 기자의 주관<ㅉ=81>적 해석이 기사에 담겨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뉴욕타임스의 모든 기사가 기명 기사인 것은 바로 해석적 보도 스타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요미우리신문은 대체로 서술적 보도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외 특파원 기사 이외에는 기명 기사가 드물다. 조선일보는 대부분 기명 기사이나 1줄 또는 2줄의 짧은 기사에는 작성 기자의 이름이 없다.


참고문헌(위 인용된 것만 발췌: 85-88쪽)

Blow, R. (2002, 19 June). Anonymous sources are back. And that's problem. Retrieved March 22, 2004 from http://www.tompaine.com/feature2.cfm/ID/5819/view/print

Dinsmore, H. (1996). All the news that fits: A critical analysis of the news and editorial content of the New York Times. New York: Arlington House.

Keller, B. (1997, 4 December). At the Committee of Concerned Journalists New York forum. Retrieved March 23, 2004 from http://www.journalism.org/resources/education/forums/ccj/forum2/default.asp

Kohn, B. (2003). Journalistic fraud: How the New York Times distorts the news and why it can be no longer be trusted. Nashville: WND Books.

Schudson, M. (1978). Discovering the news: A social history of American newspapers. Basic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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